Invisible Borders

Invisible Borders

Invisible Borders

보이지 않는 국경

보이지 않는 국경

보이지 않는 국경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 얇고도 질긴 선이 있다. 장벽이 허물어지고 제도가 바뀐 뒤에도, 그 선은 도시의 벽과 바닥, 안내문과 카메라의 시선, 대기와 통과의 호흡 속에서 미세하게 떨린다. 


그 떨림을 따라 걷는다. 난민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발자국, 임시로 놓인 침대의 주름, 출입을 가르는 펜스의 그림자, 한 장의 경고문이 만드는 거리감
이 모든 것이 한 곳에서 보호와 감시, 환대와 배제를 동시에 발화한다.
그곳에서 내가 기록하려 한 것은 장면이 아니라, 
장면들 사이를 잇는 공기, 머뭇거림, 긴장, 유예의 감각이다.


보이지 않는 경계는 지도의 선이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몸짓으로, 기다림의 시간으로, 밤과 새벽 사이의 온도로 남는다. 
닳은 바닥 표식, 울타리의 금속 결, 유리창에 얹힌 손바닥의 열....
나는 사소한 디테일들을 통해 제도가 남긴 언어를 더듬는다. 


그 언어를 사진으로 옮겨, 서로 다른 기억들이 스치며 생기는 간극을 천천히 드러낸다.
이미 존재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 위해, 우리는 속도를 늦춘다. 조금 더 가까이, 조금 더 오래. 그때 비로소 경계는 선이 아니라 관계로, 장소는 배제가 아니라 이야기를 품은 머무름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City

Formet

Year

Year

About

About

About

사진을 매체로 사회적 기억과 타자성의 문제를 탐구한다.

동시대 사회에서 난민은 단지 국경을 넘는 개인이 아니라, 사회적 경계와 공존의 윤리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이에 ‘국경’, ‘기억’, ‘타자성’, ‘국가폭력’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난민이 머무는 임시적 공간과 이들이 겪는 정체성의 흔적을 재구성하기 위한 리서치를 진행하였다.

특히 '경계'라는 개념을 물리적·심리적 층위로 확장하여, 장소의 기억과 인간의 이동이 교차하는 지점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Portra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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